건담 SEED가 까이는데 대한 개인적 의견 by ZeX

몇가지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들어서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1. 감독과 시나리오 라이터의 관계

애니메이션이 되었든 게임이 되었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이라면 그 이야기의 전개가 관객(독자)들에게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관객들을 상대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면 뛰어난 것이고, '그렇구나'하는 반응이 나오게 하면 평이한 것, '뭐야 이건!' 소리가 나온다면 말아먹은 거라고 볼 수 있죠.

 

SEED 계열의 시나리오 라이터인 모로사와 치아키 씨가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로 참여한 작품은 사이버포뮬러 SAGA와 SIN, 기어전사 덴도우, 건담 SEED와 SEED DESTINY가 있습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을 보자면, [감독 후쿠다 미츠오 + 시나리오 라이터 모로사와 치아키]입니다. 후쿠다 미츠오와 모로사와 치아키가 부부라는 것은 알고 계시겠죠. 더불어 모로사와 치아키는 사이버 포뮬러 SAGA의 시나리오를 맡기 전에는 '성방무협 아웃로스타'라는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 하나만 맡아봤을 뿐입니다.

아직 실력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작가를 부인이라는 이유로 시나리오 라이터로 영입한 겁니다. 덕분에 사이버 포뮬러 SAGA에서는 전작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들의 이미지와 설정들이 많이들 깨져나갔습니다. 더불어 여성향 (흔히 말하는 BL, 혹은 야오이) 요소도 노골적으로 포함되었습니다. 모로사와 치아키가 메인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품들을 보면, 주역 남자 캐릭터 두명은 항상 묘~한 관계를 연상시키죠.

(사이버 포뮬러 SAGA 이후의 하야토와 카가, 기어전사 덴도의 호쿠토와 긴가, SEED 시리즈의 키라와 아스란)

 

또한 SEED DESTINY의 방영이 끝나갈 무렵에는 참여한 스탭중 한명이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감독과 시나리오 라이터의 불성실함과 무책임함을 성토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마감이 촉박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완성되어 있던 원화를 대량 수정 지시하고는 감독 부부는 TV를 보며 노닥거렸다든가, 모로사와는 마감이 코앞에 닥쳐서야 시나리오를 내놔서 다른 스탭들을 죽도록 고생하게 만든다든가, 모로사와가 스탭 중 누군가와 마찰을 빚어 결국 상대 스탭을 제작진에서 쫓아냈다든가. 이런 상황에서도 후쿠다는 무조건 모로사와만 전폭적으로 밀면서 나간 겁니다.

 

 

2. 스토리 전개의 문제

하지만 이건 일단 부차적인 문제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내용 전개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애니가 되었든 소설이 되었든, 관객(혹은 독자)이 납득할 수 있는 전개가 벌어져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설령 관객의 예상을 벗어난다고 해도 '오오!'하는 감탄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건 작가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모로사와의 시나리오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관객들을 배신해버립니다.

SEED에서, 각각 니콜과 톨을 잃은 키라와 아스란은 정말 필사적인 싸움을 벌였죠.(30화)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지구연합군의 오브 침공과 아스란&저스티스, 디아카&버스터의 키라 일행 합류부분입니다.

 

키라와 아스란이 라크스에게 감화되었다고는 하나,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서로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던 사이입니다. 또한 각자 상대의 친한 친구를 자기 손으로 죽였습니다. 그런데도 만나서는 '너는 내 친구를 죽였지. 나도 네 친구를 죽였어. 전쟁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하면서 넘어가더군요. 상식적으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입니다. 차라리 울부짖으며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던 때가 더 상식적이었습니다.

 

DESTINY에서는, 초반에 아스란이 자프트의 상황을 알아보겠다며 떠납니다. 그런데 도착해서는 자프트 군인으로 복귀하더니 한술 더떠서 최신예기를 받아서는 미네르바에 합류해버리더군요. 보통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갈 때에는 조용히 숨어들어서 정보를 캐내지 않던가요. (...) 그러고는 나중에 아크엔젤이 나타났을 때에도 여전히 자프트 소속으로 맞서 싸우더군요. 상황을 알아보러 떠난 녀석이 그 전까지 아군이었던 쪽을 상대로 전투에 나선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요.

 

그 외에도 많지만 다 적으면 너무 길어지니 스토리 문제는 여기서 끊습니다. (......)

 

 

3. 설정의 문제

어찌 보면 많은 경우 까이는 대상이 메카닉과 설정에 관한 겁니다. 일단 메카닉 디자인에 대한 것은 넘어가겠습니다. 그거야 취향을 타는 경우가 많으니까...

SEED 시리즈는 그다지 많지도 않은 시리즈(시리즈 단 두 작품, 약 100화)에서 스스로 세운 설정마저도 사정없이 부숴버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페이즈 시프트도 출력만 높으면 빔도 막는다'지요. SEED 마지막에서 제네시스에게 이터널과 쿠사나기가 빔 포격을 하면서 발트펠트가 '페이즈 시프트도 무한은 아니다!'라고 하지요. 실제로 그 장면에서 제네시스에 쿠사나기의 갓 플리트가 명중되지만 멀쩡하더군요.

하지만 페이즈 시프트는 실탄병기에만 효과가 있는 장비이고, 빔 병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실제로 30화에서 이지스의 빔 클로(빔 사벨?)에 스트라이크의 콕핏 해치가 베어지기도 했죠. 게다가 발트펠트는 예전에 사막에서 '통상탄두라도 76발이면 페이즈 시프트는 효과가 사라진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안티 빔 코팅된 실드는 방사성 포도 막는다'입니다.

49화였나, 무우가 탄 반파된 에일 스트라이크가 도미니언의 로엔그린을 막아내고 폭발하는 장면이 있었죠. 로엔그린은 아시다시피 양전자포로, 설정상 빔이 아닌 방사선을 이용한 병기입니다. 실제로 마류가 '지상에서 로엔그린을 쓰면 지상이 오염돼!'라고 외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후쿠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기자가 '스트라이크가 어떻게 로엔그린을 막을 수 있었죠?' 하니 '안티 빔 코팅된 실드니까 가능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답니다. 황당한 기자가 '로엔그린은 빔이 아닌데요?' 했더니 묵묵부답.

 

그러고보니 또 하나 있군요. 방금 말했던 로엔그린=방사선 포 이야기. 초중반만 해도 방사능 오염 때문에 대기권 내 로엔그린 발사를 자제하던 마류가, 37화인가 38화 쯤에서 우주로 올라가기 위해서 대놓고 로엔그린을 쏴제꼈지요. (...)

 

그 외에도 '미네르바는 초대형 부스터 달고 우주로 올라가는데 아크엔젤은 보조기구 하나 없이 자력으로 대기권 탈출'이라든가, '열 차단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대기권을 돌파해 내려온 스트라이크 프리덤과 인피니트 저스티스'라든가, '미네르바를 완전히 관통시키고도 멀쩡하게 작동하는 인피니트 저스티스의 파툼형 백팩'이라든가, 설정 쪽은 까려고 마음만 먹으면 깔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시드가 툭하면 까이는 이유'입니다.

이 밑의 링크는 제가 제 블로그에 올린 '시드 까는 글'과 '잡지사의 모로사와 인터뷰'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세요.

 

기동전사 건담 SEED & SEED DESTINY 캐릭터 - 제멋대로 씹어보기

SEED DESTINY 종영을 기념하며, 잘 가라 모로사와 각본(...)

끝난 김에 씹어보자 DESTINY!! - 메카닉 편

끝난 김에 씹어보자 DESTINY!! - 스토리 편

끝난 김에 씹어보자 DESTINY!! - 캐릭터 편

아니메쥬 - 모로사와 치아키 인터뷰 번역(출처 : 샤아전용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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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담배사줘냠 2008/04/30 18:09 #

    '스토리' 라는 것도 '설정'을 기반으로 쓰는 것이니 만큼 설정의 치밀함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했습니다.

    동력원을 배터리에서 핵으로 돌린다 한들, MS를 개발한지 몇 년도 안되어서 이렇게 기술이 발전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애기예요.
    또한 만약에 가능하게 되었더라도 우주세기 건담처럼 년도와 날짜까지 자세하겐 아니더라도 '동력원은 이런 원료를 쓰며 이런 원리로 융합을 하고 이런 원리로 출력을 내고 있다.' 정도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딴거 없습니다. 그냥 프리덤 건담에서 바로 핵달고 오색빔포만 쏴재끼고 있죠..

    그리고 페이즈 시프트 시스템. 처음에 보았을 땐 참 맘에 들었던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샌가 마구잡이로 설정이 만들어지고 결국에는 언젠가부터 어긋나게 되어버리더군요.
    그 실탄병기에서 통상탄의 기준은 어떤 기준인지, 탱크나 어뢰의 탄을 포함해서 76발인지, 아니면 MS가 쓰는 보통 30mm 두부에 거치된 발칸 건부터 해당되는건지.. 전혀 안나와있는데다가..

    결국엔 안티빔쉴드가 프리덤 건담때부터 나오게 되고 핵으로 돌린다는 설정으로 페이즈 시프트는 무제한인 상태.
    파일럿의 반응과 시각, 청각적, 감각적으로 한없이 좋기만한 키라 야마토는 대부분의 원거리 실탄, 빔계열무기는 다 막는다는 뜻이 되지요.
    그렇다는 것은 근접전인 '빔세이버'밖에 없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유일한 약점인 이 '빔세이버'도 키라 야마토는 기체의 특징이나 자가보수, 프로그래밍까지 할 줄 아는 녀석이기에 기체의 성능을 한계, 한계 이상까지 끌어내버리죠.
    결국엔 반응성으로 인해 빔세이버 휘두를 시간도 안준다는 말이 되지만 애니에서는 시궁창..

    이거 사기 기체 맞죠 -_-?
  • ZeX 2008/04/30 18:57 #

    담배사줘냠 // 뭐... 1년도 채 안 되어서 초기형 X넘버(스트라이크 등), 스트라이크 대거, 후기형 X넘버(포비든 등)가 쏟아져나오는 세계인걸요. (...)

    그리고 모로사와가 참여한 이상 상식을 따지면 지는 겁니다. (홀짝)
  • ZeX 2009/03/25 16:59 #

    [여기 달려있던 코멘트 두개는 쓰신 분들이 블로그 주소를 연결해놓지 않으셔서 삭제했습니다.]
  • ZeX 2009/04/08 17:35 #

    [여기 달려있던 덧글은 달아주신 분이 블로그 주소를 연결해놓지 않으셔서 삭제했습니다.]

    [덧글 달아주셨던 분께 - 블로그 운영 기본방침이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2010/05/16 17:2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ZeX 2010/05/16 18:31 #

    비공개// 그래서 후쿠다가 더 대답을 못했다는 얘깁니다 (...)
  • ho3807 2010/07/18 11:33 # 삭제

    그딴거 없고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 애니만 본 나로서도 시드는 망작임 ㅇㅇㅇ
  • ZeX 2010/07/27 17:55 #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건담'이라는 타이틀만 아니었으면 욕은 좀 덜 들어먹었을 겁니다. 먹기야 먹었겠지만...
  • rrt 2010/07/27 15:40 # 삭제

    사막에서 로엔그린쏘지 말라고한것은 레지스탕스 맞을까 그런거 아니였음? 전 그렇게 알고있는데...
  • ZeX 2010/07/27 17:54 #

    마류가 직접 지상 오염이 어쩌고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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