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지 못할, 그러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사야의 노래 (沙耶の唄) by ZeX

※ 본 포스팅에는 게임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에 대한 미리니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포스팅에 엔딩가사가 2개나 들어있어 분량이 긴 편이니 스크롤 주의 (...)


沙耶の唄 OST - ガラスのくつ (유리구두)

가사 번역 출처는 이곳

作詞:いとうかなこ
作曲:村上正芳
歌 :いとうかなこ

冬の花が咲いた 走り行く季節の中
겨울의 꽃이 피었어 달려나가는 계절 속에서

そらした目の端を 痛い風がなでるだけ
피해버린 눈꼬리를 따가운 바람이 스쳐갈 뿐

二人で見つめた その色は変わらぬ赤
둘이서 바라본 그 색은 변함없는 붉은 색

つかませておいて
붙잡아 두고 있어줘

手を離した
손을 놓았어



壊れたかけら 見つめて動けないまま
부서진 파편을 바라보며 움직이지도 못한 채

今 零れ落ちて
지금 흘러내리며

夢のかけら 集めて動けないまま
꿈의 파편을 모아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今 零れ落ちて 消えた
지금 흘러내리며 사라졌어




春の花が咲いた むせかえる季節の中
봄의 꽃이 피었어 숨막히는 계절 속에서

そらした目の端を ぬるい風がなでるだけ
피해버린 눈꼬리를 미지근한 바람이 스쳐갈 뿐

二人で見つけた その場所は消え行く青
둘이서 찾은 그 장소는 사라져가는 푸른 색

つかませておいて
붙잡아 두고 있어줘

手を離した
손을 놓았어



砕けたかけら いだいてはなせないまま
깨져버린 파편을 떠안으며 놓지도 못한 채

今 零れ落ちて
지금 흘러내리며

時のかけら 集めて抱き締めたまま
시간의 파편을 모아서 끌어안은 채

今 零れ落ちて 消えた
지금 흘러내리며 사라졌어




壊れたかけら 見つめて動けないまま
부서진 파편을 바라보며 움직이지도 못한 채

今 零れ落ちて
지금 흘러내리며

夢のかけら 集めて動けないまま
꿈의 파편을 모아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今 零れ落ちて 消えた

지금 흘러내리며 사라졌어






沙耶の唄 OST - 沙耶の唄 (사야의 노래)

가사 번역 출처는 이곳

作詞:江幡育子
作曲:江幡育子
歌 :いとうかなこ

花舞う あなたの空に
꽃잎 날리는 당신의 하늘에

命よ息吹いて安らぎの色に
생명이여, 숨결을 내뿜어 평온의 빛을 줘

スベテ ヲ アゲルヨ・・・・・・
모든 걸 줄게...

泣かないで ふたりの時が始まる
울지 마, 둘만의 시간이 시작돼


La_i... おびえないで
La_i... 두려워하지 마

優しくわたしを呼んで
다정히 나를 불러줘

La_... 出逢えた奇蹟
La_i... 만남의 기적

愛は・・・・・・この世界に みちてゆく
사랑은... 이 세상에 가득 차 가네




羽ばたく ふたりの惑星に
날개치는 두 사람의 별에

ゆるりと染めてく美しい色に
아름다운 색으로 천천히 물들어가

ナンデモ デキルヨ・・・・・・
뭐든지 할 수 있어...

始まりは終わりの中に芽生える
시작은 끝 안에서 태어나




風に託す祈り
바람에 실은 기도

永久の想い輝く
영원의 마음이 반짝여

ずうっとずうっとそばにいるよ
언제나 언제나 곁에 있어



「そんなふうにタンポポの種が
心を決めるとしたらどんな時だと思う?」
"그렇게 민들레 씨앗이
싹틀 결심을 한다면 언제일 거라고 생각해?"




La_i... こんなにキレイ
La_i... 이토록 아름다워

ふたりのまぶしい世界
두 사람의 눈부신 세상


La_i... 笑顔見せて
La_i... 미소를 보여줘

優しく髪をなでて
다정히 머리를 쓰다듬어줘

La_i... ふるえる果実
La_i... 떨리는 과실

愛は・・・・・・今ふたりに とけてゆく
사랑은... 지금 두 사람에게 녹아가




さや、と命のせて 風が舞う

살랑, 생명을 얹고서 바람이 춤을 춰



「それはね その砂漠にたったひとりだけでも
花を愛してくれる人がいるって知ったとき」
"그건, 그 사막에 단 한 사람 뿐이라도
꽃을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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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의 노래 번역 텍스트 : 참치 님의 네이버 블로그

사야의 노래 한글 패치 : 'The Basilisk'


일본 게임 제작사 Nitro+의 작품인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입니다.
그동안 미뤄놓고 있다가 엔딩 본 김에 포스팅합니다. -_-a 전체 플레이 타임은 길어봐야 10시간이 안 될 것 같군요. 7시간 쯤 되려나...
OST 수록곡인 '사야의 노래'와 '유리구두'는 각각 엔딩에 사용된 곡으로, 총 3개의 엔딩 중 사야의 노래가 사용된 엔딩은 1개, 유리구두는 2개의 엔딩에 사용되었습니다.

이전 크툴루 신화 관련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게임 '사야의 노래'는 전형적인 크툴루 신화 관련작 스타일이며, 분위기는 굉장히 무겁고 어둡고 음침하며 괴기스럽습니다.
물론 게임 안에서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용어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스토리 전개 방식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는 우로부치 겐 씨로, 'Phantom : Phantom of Inferno', '흡혈섬귀 베도고니아 (吸血殲鬼 Vjedogonia)', '귀곡가(鬼哭街)', '천사의 쌍권총 (天使ノ二挺拳銃)' 등의 시나리오를 담당하셨습니다.
참고로 '참마대성 데몬베인(斬魔大聖 デモンベイン)'의 시나리오 담당은 하가네야 진 씨가 맡으셨습니다.

우로부치 겐 씨의 시나리오는 그야말로 취향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나리오 내내 개그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진지함으로 일관합니다. 그나마 개그 비슷한 느낌의 장면도 전체 내용에 비하면 한줌도 안 되는 수준이죠. 덕분에 우로부치 겐 씨의 시나리오를 피곤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대한 묘사는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Phantom : Phantom of Inferno'에서 쯔바이가 기억을 되찾는 장면에서도 그랬고,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에서도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그 변화에 대한 묘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듭니다.


3개월 전, 의대생 사키사카 후미노리는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큰 사고를 당한다.
부모님은 현장에서 즉사, 후미노리는 두달간의 집중 치료와 입원 생활 끝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적어도 그의 몸은 돌아올 수 있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고나서도 뇌외과 수술의 후유증으로 한동안 시력을 회복하지 못한 후미노리는, 시력을 회복한 후 자신의 시야에 비치는 것에 경악한다.
후미노리는 더 이상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없었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은 이형(異形)의 존재들. 그것들이 친구이고 사람이며 건물이고 침대라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후미노리의 눈에는───그리고 뇌에는 공포와 혐오의 대상인 괴물로만 인식될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후각과 촉각, 청각마저 시각의 침식을 받아 결국에는 냄새와 소리, 감촉마저 완전히 괴물을 상대하는 느낌이 되었다.
일상과 영혼의 비틀림 속에서, 후미노리는 우연히 자신이 유일하게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소녀, 사야를 만난다.
그리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그러나 너무나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된다───────────



위에서 설명했듯, 후미노리는 더 이상 세상을 우리가 보던 모습으로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혐오스러운 살덩어리의 괴물로만 보이죠. 그것이 살아있든 죽어있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점차 시각의 영향으로 후각과 청각, 촉각마저 정상적인 감각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의사에게 말했다간 당장 연구대상으로 격리수용 될 게 뻔하기 때문에 모두를 속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말하자면 괴물 세계에 떨어진 앨리스의 처지랄까요. 그러한 처지의 후미노리에게, 오직 사야만이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쉴 수 없는 후미노리에게 있어서 단 하나의 안식처. 하지만 그건 사야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직 후미노리만이 자신을 따듯하게 대해주고 사랑해주었으니까요.


짤방은 게임 화면과 조금(?) 다릅니다.

설령 그들의 행동이 세상의 멸망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그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서로의 존재 뿐이었으니까요.
후미노리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상대는 사야 뿐, 사야를 사랑스럽게 대해준 것은 후미노리 뿐.
서로가 서로를 위해 최선을, 성심을 다하는 관계였습니다.


참고로, 조금만 돌려 생각해보면 눈치채시겠지만 사야는 평범한 존재가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후미노리는 사고로 뇌장애가 생겨 사물을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죄다 이형이 되어 보이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으로 보이는 사야의 본모습이란... 그 모습이 어떨지...

사야는 자신을 딸처럼 대해주던 오우가이 마사히코 교수가 실종되자, 오우가이 교수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 후미노리와 만났습니다.
오우가이 교수는 후미노리처럼 인식 장애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테니, 사야가 어떤 존재인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오우가이 교수는 사야와 함께 생활하다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오우가이 교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는 무엇 때문에 사야와 함께 생활했는지가 점점 드러납니다.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의 엔딩 3개는 각각 '현실 복귀 - 정신병동' '진실이라는 이름의 독 - 한 발의 탄환' '민들레 - 헌신적 사랑' 이라는 테마로 볼 수 있습니다.

'정신병동'과 '한 발의 탄환'의 엔딩 음악은 '유리구두', '민들레'의 엔딩음악은 '사야의 노래'입니다. 위에 링크된 참치님의 네이버 블로그에서 번역본을 읽으실 수 있고, 엔딩1이 '정신병동', 엔딩2가 '민들레', 엔딩3이 '한 발의 탄환'입니다. 기왕이면 [엔딩1 - 엔딩3 - 엔딩2]의 순서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야의 노래의 엔딩은 모두, 상당히 뒷맛이 씁쓸한 내용입니다.
하나같이 '모두 모두 행복하게'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게 끝나죠.

분명, 후미노리와 사야의 사랑은 인간의 윤리로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후미노리와 사야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정말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었습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 만을 위해, 자신이 아닌 연인을 위해.
기댈 곳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

비록 모두에게 매도받고 축복받지 못할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서로가 자신의 전부였습니다.

후미노리, 사야
부디 두 사람이 축복받는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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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메탈 스컬 2008/03/12 09:39 # 삭제

    이 게임은 스토리가 너무 엽기적입니다.
  • ZeX 2008/03/12 12:58 #

    메탈 스컬// 뭐... 취향을 정말 극과 극으로 타는 게임이긴 하죠. 하지만 저 두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야...
  • 학생맨 2010/09/01 14:22 # 삭제

    메탈 스컬님. 사야의 노래는 명작 순애물이에요....

    사랑 받지 못한 자가 사랑 받을수 있는 이야기에요
  • ZeX 2010/09/01 16:29 #

    특히 사야에게 있어선...
    오우가이 교수의 일지에서 묘사되는 사야의 태도를 보면 더더욱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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